영화 '안녕, 헤이즐' 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헤이즐은 갑상선암 4기를 진단받은 소녀로 커다란 산소통과 호흡기를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며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헤이즐을 지켜본 헤이즐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암환자 모임에 참여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모임에 가게 된 헤이즐은 그곳에서 어거스터스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골육종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가졌고 거침없는 표현이 매력적인 소년이었습니다. 모임이 끝나자 어거스터스는 자신의 집으로 헤이즐을 초대합니다. 둘은 좋아하는 책을 서로에게 추천해주며 금세 친해지게 됩니다.
헤이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엄한 고뇌'라는 책을 거스에게 추천해줍니다. 이 책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암을 앓고 있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설은 미완성인 채였고 둘은 이 소설의 결말을 궁금해합니다. 거스는 책의 결말을 알기 위해 메일을 보내보았고 어느 날 그 책의 작가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책의 결말을 알고 싶다면 직접 이야기를 들으러 암스테르담으로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헤이즐은 암스테르담에 가고 싶어 하지만 그녀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암스테르담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아픈 아이들에게 딱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라는 자선단체가 있었습니다. 헤이즐도 어릴 적 디즈니 월드에 가는 것으로 소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어거스터스는 망설임 없이 '둘이 같이 암스테르담에 가서 밴 하우튼 작가를 만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말합니다. 그렇게 둘은 암스테르담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그녀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되자 그녀의 주치의는 그들의 여행을 만류하게 됩니다.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부모님은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는 딸을 위해 그녀를 암스테르담으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드디어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게 된 헤이즐과 거스는 소설의 작가인 반 하우튼이 예약해둔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기대에 부풀어 작가의 집에 도착한 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을 뛰쳐나오게 됩니다. 사실 반 하우튼은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소설의 결말을 이야기해주지도 않고 심지어는 헤이즐의 몸상태를 조롱하는 무례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둘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작가의 비서였고 비서는 화가 난 그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긍정적인 거스는 기왕 암스테르담에 왔으니 이곳을 구경해보자고 하고 둘은 안네 프랑크의 집으로 가 사랑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거스는 헤이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자신의 질병이 재발하여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거스는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추도사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에게 죽음이 찾아옵니다. 그의 장례식에서 헤이즐은 뜻밖의 인물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그녀를 무례하게 대했던 작가 반 하우튼이었습니다. 반 하우튼은 그녀에게 사과하며 편지 한 통을 주었지만 거스의 죽음만으로도 벅찼던 헤이즐은 편지를 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거스의 친구로부터 그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실 거스가 헤이즐을 위한 추모사를 작성하였으며 반 하우튼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첨삭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편지를 읽으며 그들이 보낸 시간과 진심 어린 애정을 추억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의 순수하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참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계산적이기도 하고 어떠한 의도를 가지기도 하는데에 비해 주인공들은 그저 서로의 존재가 소중할 따름입니다. 서로를 지지해주고 아끼는 진심 어린 마음이 이 영화에 잘 녹아들어 있어 많은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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